한국영화박물관은 1900년대 초반 시작된 한국영화의 역사와 배경을 시작으로 영화제작의 원리, 기증품, 애니메이션 등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과 전반적인 모습을 전시해놓은 곳입니다. 영화산업 초기에 사용된 기기들과 실제 영화제작에 사용되었던 시나리오, 대본 등 감독들의 흔적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한국영상자료원 건물의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편은 아닙니다. 상설전시실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40분가량입니다.
건물로 들어가면 우측에 바로 박물관 입구가 보입니다. 차를 가지고 가실 분은 입구 옆 안내데스크에서 주차권을 받으실 수 있고요. 전시실은 입구에서 다시 좌측의 상설전시실과 우측의 기획전시실로 구분됩니다. 상설전시실은 한국영화의 초기 모습부터 관람할 수 있는데요. 1900년대 초부터 서구의 영화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일제의 억압으로 힘들게 우리의 영화를 제작하여 상영하였던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성영화에서 발성영화로, 이어 일제에 의해 선전도구로 동원되는 등 초창기 한국영화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영화산업은 1970년대 초 쇠퇴하며 위기를 맞으나, 7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신인 감독들이 청년영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장호, 하길종, 김호선 감독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며, 이곳에서 감독들의 당시 작업물을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영화산업은 쉽게 반등하지 못하다가, 80년대 후반 소재의 제약이 풀리며 감독들이 본인만의 영화를 더욱 펼쳐내게 된 시기입니다. 이 전시 존은 컬러풀하고 다양한 소재의 포스터가 돋보입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며 대기업의 투자확산으로 영화산업의 배경이 달라지는데요. 한국영화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되고, 1,000만 영화도 다수 배출하는 등 국내시장에서의 성공과 함께 해외시장도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한국영화가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이 공간에선 흥행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성장의 주역이 된 다양한 영화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 존에선 다양한 영화 OST를 선택해 들어볼 수도 있고, 영화서적, 포스터, 음반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영화 비평가, 연구자, 영화인들의 설문을 통해 대표적인 한국영화 100개를 선정해 놓은 곳입니다. 벽면엔 해당 작품명이 표기되어 있고 화면에선 영화들의 모습이 조금씩 보여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스태프는 흔히 스크린에서 보이는 배우를 비롯해 감독/조감독, 촬영/조명/오디오감독, 스크립터 등 다수의 구성원이 힘을 모아 제작하는데요. 영화인 전시 존에선 스태프의 작업물과 수상했던 트로피, 영화촬영장 모형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시설과 도구도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애니메이션 스탠드’와 애니메이션 원리를 알 수 있는 ’19세기 시각적 놀이기구’ 등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원리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대형 조에트로프’는 우측의 버튼을 누르면 기구가 빙빙 돌며 부착된 그림이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박물관은 숱한 위기와 난관을 넘으며 성장해온 한국영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평소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이곳만 목표로 하기보단 주변의 다른 곳(방송국 견학& 월드컵공원)과 연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박물관에선 우리가 즐겨보는 영화가 어떻게 성장해왔고 만들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